패션, 여행과 같은 문화 요소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행이다. 통바지라고 놀림 받던 와이드팬츠가 대세가 되고, 꽃보다 찬란한 청춘들이 다녀온 라오스는 한동안 비성수기에도 가격대가 껑충 뛰는 기현상을 보였다.
그렇다면 강아지 입양 품종도 유행이 존재할까? 불편하지만 진실이다. 과거에는 보기 힘든 품종이나 구하기 힘든 품종이 인기가 많았다. 그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 해당 품종은 구하기 쉬워진다.
품종에 대세가 있다고?
과거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온 견종이 인기를 끌었다. 영화 래시에 나왔던 콜리 품종, 101 달마시안에 나왔던 달마시안 품종이 한때 붐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유명해진 강아지들, 스타들의 강아지, 각종 쇼프로에 등장한 견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비숑 프리제, 시바견, 웰시 코기 등의 견종이 소위 대세다.
유행‘만’ 따르지는 말아야
물론 최근 유행하는 견종인 시바견이나 비숑 프리제를 입양해 정성으로 키우는 견주들이 훨씬 많다. 유행하는 품종견을 입양하는 것이 무조건 문제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유행만을 따르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유행한다는 이유로, 예쁘고 귀여운 견종이라는 판단만으로 강아지를 입양하게 되면 상상하지도 못했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견종에 따라 천차만별인 성격, 털빠짐, 활동량 등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이중모인 시바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털이 많이 빠진다. 빗질을 했더니 한 마리가 더 나온다는 우스갯소리 나올 정도다. 털빠짐으로 파양당하는 경우도 생긴다.
견종 유행 따라 생기는 또 다른 부작용
시류를 타는 견종이 생기면 ‘강아지 공장’ 문제 역시 발생한다. 인기많은 품종견을 팔기 위해 끊임 없이 교배-임신-출산을 반복시키는 업자들이 발생되는 것. 이런 업자들에 의해 세상에 나온 강아지들은 가정 분양이라는 거짓말로 포장되어 팔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강아지 입양을 고민하고 있다면 유행하는 품종보다 ‘어떠한 경우가 생기더라도 평생 책임 질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또 입양하고 싶은 품종의 성격과 활동성, 견종이 가진 특성까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입양은 평생 자라지 않는 아이가 한 명 생기는 것과 같다.
CREDIT
에디터 이은혜